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김건희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 가중… 고궁박물관 핵심 수장고 "기록 없이" 출입

이수민 기자 | 입력 25-10-27 21:16



최근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김건희 씨가 대통령 부인 시절, 국립고궁박물관의 핵심 통제 구역인 수장고까지 출입했던 사실이 27일 뒤늦게 드러났다. 조선 왕실의 국보급 유산이 보관된 수장고는 일반인의 접근은 물론, 전문가의 출입조차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다. 특히 김 씨의 방문 당시 공식 출입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규정을 무시한 "특혜 방문"이자 절차 위반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2023년 3월 2일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했다.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경위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와 지하 1층 전시관을 둘러본 뒤 곧바로 수장고 구역으로 이동했다. 김 씨가 약 10분간 둘러본 "제2 수장고"는 박물관의 "심장"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보물 "조선왕조의궤" 등 핵심 유물 2천 1백여 점이 보관된 1급 보안 시설이다.

현행 규정상 이 수장고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식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학술연구 목적이 명확한 경우 등에 한해 박물관장이 허가서를 발급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김 씨의 방문은 이러한 공식 절차를 모두 건너뛴 것으로 파악됐다. 방문 사실이 드러나자 박물관 측은 "당일 유물 정리 등으로 직원들이 수장고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공개한 걸로 사료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담당자가 동행해 출입이 이뤄졌으나, 기록 누락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방문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출입 기록조차 관리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임오경 의원은 박물관 측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김 씨가 수장고에서 '조선왕조의궤'를 보여 달라고 특정해서 요청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작업 현장 참관이 아니라, 국가유산을 개인적으로 둘러보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임 의원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수장고를 개방하게 하고 의궤·실록 등 국가유산을 개인적으로 둘러본 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욱이 김 씨의 방문 며칠 뒤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도 박물관을 방문해 "수장고를 보겠다"고 요구했다는 정황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 기관의 학예연구사 등 전문가들이 수행해야 할 박물관 수장고 점검을 왜 당시 대통령과 그 부인이 직접 하려 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당시 대통령 부부가 엄격한 통제 구역인 수장고에 반복적으로 들어가려 했던 정확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례 없는 '영부인 전용 접견실'"… 김건희 씨, 獨 순방 숙소 '보안CP' 내 설치 논란
이진숙, 3차 경찰 조사 종료… 변호인 "직권남용 고발 검토"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전례 없는 '영부인 전용 접견실'"… 김건희 씨,..
4세 아동 "응급실 뺑뺑이" 사망, 진료 거부 의사..
이찬진 금감원장 "아파트 1채 매각"… '아빠 찬스..
김건희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 가중… 고궁박물관 ..
이진숙, 3차 경찰 조사 종료… 변호인 "직권남용 ..
"빵값 548만원, 1박 140만원 숙소"… 허구연..
"로또 안 준다" 강북 식당 칼부림, 부부 피습… ..
단독) 신해철 11주기, 의료과실 사망 진실과 "신..
최민희 "축의금 명단" 텔레그램 포착 파문… 국민의..
"여의도와 민심은 다르다"… 한동훈,
내년 ..
 
최신 인기뉴스
"서울 집값 잡겠다"던 10·15 대책, 정작 충..
민주당 “장동혁, 전국 부동산 싹쓸이…아파트만 4채..
경찰 고위직 51명 대규모 인사...서울청 수사 지..
백악관 "트럼프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만날 일정 ..
"집값 떨어지면 사라" 발언 이상경 차관, '갭투자..
"갭투자" 잡은 10·15 대책, 서울 전세 매물..
9월 이례적 늦더위 여파...설악산 단풍, 평년보다..
K-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3분기 305억 달..
어린이 '키 크는 주사'의 위험한 유행...3040..
일요일 전국 흐리다 오후 갬...수도권·충남 낮 ..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