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4000선 고지를 밟았던 코스피가 28일, "4000 시대" 이틀째를 맞이해 약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전날의 역사적인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가 소폭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4,042.83) 대비 0.08% 하락한 4,010.47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의 기록적인 종가보다 3.36포인트(0.08%)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전날 국내 증시가 달성한 기념비적인 성과 직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27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장중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4,042.8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훈풍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소화하는 과정이 우선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기술주 강세와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350원대에서 출발하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하며 "10만전자" 시대를 열었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전날 종가인 10만 2,000원에서 소폭 하락한 10만 1,300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4000이라는 새로운 지수대에 안착하기 위한 건전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역사적인 4000선 돌파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매수세가 4000선 초반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