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덮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50대 모친이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으며, 동행했던 30대 딸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단 한순간의 무책임한 운전으로 인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생명이 허망하게 스러진 이번 사건은 음주운전 범죄의 재발 방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고 있다.
이번 참사는 2025년 11월 2일 오후 10시경,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 인근에서 벌어졌다. 30대 남성 운전자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하다가 인도를 침범하여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모녀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A씨는 사고 직후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으며, 당시 경찰 조사에서도 여전히 취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A씨에게 음주운전 혐의와 더불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을 밝혔다. 현행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는 음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거운 처벌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 대폭 강화된 처벌 기준이 적용된다.
피해 모녀는 한국 관광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의 즐거움으로 가득했어야 할 이들의 여정은 예기치 않은 운전자의 범죄 행위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다. 특히 어머니가 사망에 이르면서 남겨진 딸과 유가족들의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경찰은 통역사를 대동하여 병원에서 유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피의자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동선과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음주 상태로 1킬로미터 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의 행적을 면밀히 조사해 범죄의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수차례의 법적 강화와 대대적인 계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는 명제가 무색할 정도로 인명 피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희생자가 한국 관광 중이던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파장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안전한 관광지로 알려져 온 서울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사법부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한 판결을 내림으로써,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 시 살인죄에 준하는 처벌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법 집행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적 참사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붕괴시키는 중대한 범죄이다.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사법부의 단호한 처벌을 통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운전자의 책임이 엄정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을 뿌리 뽑기 위한 강력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