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패널로 대중에 잘 알려진 백성문 변호사가 부비동암 투병 끝에 향년 52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아내인 YTN 김선영 앵커가 남편을 추억하는 애틋한 글을 남겨 깊은 슬픔을 전했다. 김 앵커는 오늘(1일) 고 백성문 변호사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투병 과정에서의 남편의 치열했던 모습과 마지막 순간의 대화, 그리고 이루지 못한 부부의 약속을 공개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김선영 앵커는 남편의 사진과 함께 올린 추모 글에서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고 알렸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은 후 1년여간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병마와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 못하고 어제(31일) 오전 2시 8분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 앵커는 고인이 투병 중에도 보였던 희생적인 사랑과 강한 의지를 상세히 전했다. 그는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백 변호사는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으며,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고 밝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며 슬픔을 전한 김 앵커는,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고 밝혔다. 그는 백 변호사가 평소 자신을 "김 여사"라고 농담 삼아 불렀음을 언급하며, 숨을 거두기 전 "김 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밝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백 변호사는 지난 6월에도 아내에게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앵커는 끝으로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네요"라며, 생전에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파리 사진을 대신 올렸다. 백성문 변호사는 1973년생으로 경기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며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등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