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불산(HF)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측정 과정에서 불산 농도 2ppm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산은 피부에 닿거나 흡입할 경우 심각한 화학적 화상을 유발하고,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켜 폐부종 등 중증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물질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 잔류한 가스의 성분과 유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또 포스코 측 관계자들과 작업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 가스 감지기 작동 기록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산 검출 농도가 치명적 수준은 아니지만, 작업자 노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유출량과 노출 경위를 정밀히 조사 중”이라며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의식을 잃은 작업자 1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부상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제철소 내부 특정 공정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해당 공정의 안전 관리 실태와 밸브·배관 결함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