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서 모발이 과도하게 빠지거나 성장 주기가 약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 소실이 지속될 경우 진단적 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탈모를 단순한 모낭 기능 저하로만 보지 않고, 두피 깊숙한 구조물인 모상건막(aponeurosis)과의 상호 과정(process)에 주목하고 있다. 모상건막은 전두근과 후두근을 연결하며 두개골 상부를 덮고 있는 치밀한 섬유조직층으로, 두피의 긴장도와 혈류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모상건막은 두피를 넓게 덮는 구조적 장치로서 두피의 탄력과 형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근육 불균형, 반복적인 긴장,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모상건막이 수축하거나 얇아지면 두피 전체의 긴장도가 증가하며 혈류 공급이 제한된다. 두피 혈액 순환이 저해되면 모낭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이 감소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모발 생장 주기 약화와 탈모 촉진으로 이어지는 생리적 과정이 발생한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해 두피 혈관이 수축되고, 모상건막 자체의 긴장도도 상승한다. 이러한 상태는 두피가 단단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형태로 표출되며, 손으로 만졌을 때 움직임이 제한되고 ‘딱딱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상건막-모낭 구조의 기능적 연계가 약화되었음을 의미하며 탈모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모상건막의 노화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나이가 들수록 섬유조직이 약해지고 지지력이 저하되면 두피 처짐(scalp ptosis)이 발생한다. 이는 두피와 모낭의 장력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과적으로 모발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두피 노화와 탈모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두피 약물요법, 두피 근막 이완, 두피 마사지, 두피 스트레칭 기법 등이 두피 관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피 이완은 모상건막의 장력을 낮추고 혈류를 증가시켜 모낭 기능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이는 유전적·호르몬적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두피 구조적 환경을 개선하여 탈모 억제 및 성장주기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 DHT(dihydrotestosterone) 대사,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지루성 피부염·모낭염 등 두피질환, 빈혈·갑상선 질환 등 전신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따라서 효과적 관리와 치료를 위해서는 모낭 기능뿐 아니라 모상건막의 상태, 두피 긴장도, 혈류 흐름까지 함께 평가하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출처ㅡ통합자세의학회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관리, 균형잡힌 영양섭취, 두피 환경 개선을 우선 고려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 상담이 도움이 된다. 두피 구조의 변화와 모상건막의 기능적 저하는 탈모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탈모 관리 과정에서 이를 인지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