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창립자이자 수장인 박진영 씨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JYP는 10일 오후 공시와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진영 씨의 사내이사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진영 인스타그램]
박진영 씨는 이번 사임 이후 이사회 중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티스트 본연의 창작 활동과 신인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JYP 측은 박 씨가 향후 아티스트로서의 크리에이티브 활동과 후배 육성, 그리고 K팝 산업 전반을 위한 새로운 대외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로 역할 변화를 꾀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 가요계에 데뷔한 박 씨는 지난 30년간 가수와 작곡가, 제작자를 넘나들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되는 등 공적 영역에서도 보폭을 넓혀왔다. 이번 결정은 개별 아티스트로서의 브랜드 강화와 산업 정책적 역할 수행에 무게를 둔 조치로 풀이된다.
JYP 내부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가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박 씨의 창의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는 박 씨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더라도 실질적인 콘텐츠 총괄 책임자(CCO)로서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주총회장 주변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이 향후 JYP의 지배구조 변화나 신사업 확장 방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박 씨의 사임으로 JYP는 전문 경영인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주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발생하는 책임 경영의 공백 우려와 제작 시스템의 독립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제기된 상태다.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새로운 이사회 구성안이 JYP의 향후 30년을 결정지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