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의 추가 공천 접수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끝내 등록을 거부하며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 시장은 인적 쇄신과 혁신 선대위 구성 등 가시적인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현 상태로는 공천 절차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공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혁신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시키는 것이 해법이라는 말씀을 전달했으나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나 조짐조차 발견하기 어렵다"며 등록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9일 당내 이른바 '윤 어게인' 기조에 반대하며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해왔다.
당 지도부와의 교감도 평행선을 달렸다. 오 시장은 이날 오찬을 겸해 지도부 인사들과 접촉했으나, 요구 사항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발언 도중 "당의 변화를 견인해내려는 충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행보가 단순한 기 싸움이 아님을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오 시장이 요구한 인적 쇄신 대신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지방선거 종료 시점까지 모든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윤리위에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부 결집을 노린 조치로 풀이되지만, 오 시장이 요구해온 근본적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당내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선거를 하자는 거냐,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거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행보를 '떼쓰기'로 규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무소속 출마나 불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당의 변화가 전제된다면 선거에는 반드시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 시장이 공천 등록을 재차 거부함에 따라 공은 다시 장동혁 대표에게 넘어갔다. 당 지도부가 오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 극적인 타협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오세훈 없는 서울시장 선거'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할지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의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추가 등록 기간마저 종료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오 시장을 후보로 세우기 위해 어떤 예외적 절차를 밟을지, 혹은 오 시장이 공천 없이 선거판에 머무는 사태가 현실화할지가 향후 여권 내부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