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정책보다 책임론 공방 치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세종시장 후보자 첫 TV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들이 행정수도 완성 문제와 세종시 재정난, 세종보 존치 여부 등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12일 KBS 대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참석해 세종시 핵심 현안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 정책 발표보다 상대 진영의 책임론과 정치적 정당성을 겨냥한 공방이 이어지며 사실상 선거전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수도 특별법 두고 “진정성 없다” 공방
첫 번째 핵심 쟁점은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 문제였다.
조상호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공청회 불참 문제를 거론했다. 반면 최민호 후보는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실제 입법 추진에서는 소극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측 모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방향에는 공감했지만, 실제 추진 과정과 정치적 책임을 두고는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헌법적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관련 이슈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종보 존치 문제… 환경·개발 논쟁 재점화
세종보 존치 여부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민호 후보는 조상호 후보의 ‘중립적 태도’를 비판하며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환경성과 지역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세종보 문제는 단순 시설 유지 여부를 넘어 환경 정책과 도시 개발 방향, 금강 수질 관리 문제와도 연결돼 있어 지역 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토론을 계기로 세종시 환경·개발 정책 논쟁이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 책임론 충돌
무산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상호 후보는 현 시정과 시의회 간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불통 행정” 문제를 제기했고, 최민호 후보 측은 정치적 협조 부족과 구조적 한계를 언급하며 맞섰다.
세종시는 최근 대규모 국제행사와 도시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재정 부담과 정치권 갈등이 반복되며 일부 사업이 차질을 빚어왔다.
재정난 놓고 “현 시정 무능” vs “이전 시정 부채”
토론 후반부에서는 세종시 재정난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조 후보는 현 시정의 재정 운영 능력을 문제 삼았고, 최 후보는 이전 민주당 시정 시절 누적된 부채와 재정 구조 문제를 언급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세종시는 급속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기반시설 확대와 행정 수요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며 재정 압박이 지속돼 왔다. 특히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은 구조와 지방세 기반 한계는 장기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재정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시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성장 구조 자체와 연결된 복합 문제”라고 분석한다.
정책 경쟁보다 강한 정치 공방… 민심 향배 주목
이번 토론회는 정책 설명보다는 상대 책임론과 정치적 공격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세종시가 행정수도 완성, 도시 확장, 재정 안정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향후 남은 토론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현실적 대안 제시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장 선거 결과가 단순 지방 권력 교체를 넘어 향후 충청권 정치 지형과 중앙정치 흐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는 지역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시민들의 관심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