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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韓 후원회장 퇴출” 발언… 한동훈 “朴 선택은 張 선택” 반박

김희원 기자 | 입력 26-05-11 10:4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튿날인 11일에도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양측은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상대 후보의 후원회장 인선과 배후 지원 세력을 문제 삼으며 보수 적통 경쟁을 이어갔다.

박민식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의 후원회장인 정형근 전 의원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정 전 의원을 과거 보수 진영 내 소장 개혁파들이 퇴출 1순위로 지목했던 인물로 규정했다. 특히 한 후보 측이 언급한 지역 내 정형근 향수론에 대해 북구 주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과거로 회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자신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지역을 떠났던 행보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부산 사나이답게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겠다며 백배사죄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초라하게 망해서 돌아와도 기댈 언덕은 고향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연고를 부각했다.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개소식 풍경을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한 후보는 박 후보를 찍는 행위가 장동혁 의원의 당권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당권파 인사들을 중앙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로 지칭하며 이들이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인 자신을 막으려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를 부산 북갑에 침 뱉고 떠난 분으로 묘사하며 다시는 부산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자신은 퇴로를 불살랐으며 북갑에서 정치를 지속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입장차도 확인됐다. 박 후보는 전문가와 여론을 종합할 때 일도양단식으로 내란이라 확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역사적 평가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사법적 판단 전까지 대통령의 행보를 옹호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단일화 문제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남았다. 한 후보는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박 후보와 한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추격하는 구도여서 보수 진영 내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한 후보는 민심의 열망을 우선해야 한다며 박 후보 측의 양보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단순한 정책 대결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박 후보는 중앙당의 조직력과 정당성을, 한 후보는 기존 보수 정치에 대한 쇄신과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양측의 감정적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단일화 논의가 실제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의 3자 구도가 굳어질 경우 보수 표심 분산은 불가피하다. 보수 후보 간의 상호 비방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지지율 변화의 핵심이다. 박 후보의 사과와 한 후보의 배수진이 지역 민심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단순히 의석 하나를 차지하는 것을 넘어 보수 진영 내 인적 쇄신과 당권 지형 재편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연될 경우 보수 진영 전체가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북갑의 주도권을 둘러싼 두 후보의 사활을 건 경쟁은 투표일까지 계속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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