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운항 중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사고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한강버스 개통 이후 끊이지 않는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와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를 "서울시가 시민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을 밀어붙일 때 어떤 위험이 현실화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특히 서울시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잡고 전시행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강버스 운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좌초 사고는 한강버스가 수심이 얕은 지점을 통과하던 중 강바닥에 걸려 운항이 멈추면서 승객 82명이 구조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 사고가 개통 첫날부터 발생한 총 16번째 안전사고임을 강조하며, 서울시가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오세훈 시장이 반복되는 안전사고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강버스 사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한 전시행정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고 발생 직후 서울시에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요구한 사항은 ▲그간 발생한 모든 한강버스 안전사고의 원인과 서울시의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 ▲각 선착장의 안전 기준, 시설물 관리 상태, 비상대응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및 재점검, 그리고 ▲한강버스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공공교통 수단으로서의 실효성 평가 결과에 대한 명확한 설명 등이다. 이는 서울시의 안일한 사업 추진과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전방위적인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당내 핵심 인사들도 이번 사고에 대한 우려와 오 시장에 대한 비판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명하며 공세에 힘을 실었다.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고를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오세훈 시장의 무능함과 과도한 욕심이 결국 시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비난했으며, 김성회 의원은 "모든 행정은 선거 일정에 맞춰 급하게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하며 졸속 행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민들의 안전에 직결되는 공공 교통 사업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며,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걸친 안전 불감증과 행정적 책임론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반복되는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할 경우, "시민 안전을 볼모로 잡은 전시행정"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후속 조치와 안전 대책 마련 여부가 향후 정국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