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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개월 만에 9만 5천 달러 선 붕괴…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정한영 기자 | 입력 25-11-15 13:04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급격한 매도세 속에 9만 5천 달러 선이 붕괴하며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며, 단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지 시간 14일,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7시 기준 9만 5천 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9만 4천9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미세하게 반등했지만, 이는 24시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3% 하락한 가격이며, 일주일 전 대비로는 7%가량 급락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2만 6천210.5달러와 비교하면 25% 이상 폭락한 가격으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충격파를 주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약세를 이어가며 한때 3천68달러 선까지 하락한 뒤 3천14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속되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융 시장의 거시 경제 환경 변화가 지목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자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위험 회피' 심리를 발동시켰고, 이것이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스 매매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위험감수 심리가 사라지면 비트코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가상화폐 시장이 더 이상 독자적인 영역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러한 단기적 하락세와 별개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4년 주기로 발생하는 '반감기(Halving)' 사이클과 연관되어 있다는 장기적인 관점의 분석도 제기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과거에는 공급 충격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어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과거 반감기 패턴을 따르며 가격이 6만 달러 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상화폐 투자기업 애니모카 브랜드의 야트 시우 공동창업자는 미 경제방송 CNBC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은 그런 특정 주기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현재의 시장 하락을 대규모 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은 거시 경제 환경과 금융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위험에 노출된 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도가 확대되면서, 과거 개미 투자자들이 주도하던 투기적 시장에서 벗어나 전통 금융 시장의 흐름과 긴밀하게 연동되는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감 회복 여부와 전통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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