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선거적인 움직임을 함께 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으며 독자적인 선거 행보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경기도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보수 진영 내의 산술적 통합 논의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개혁신당이 기존 거대 정당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으로 승부"하겠다는 창당 정신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배경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그는 과거 황교안 전 대표 체제 시절의 총선 패배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때도 변화나 계엄에 대한 입장 전환을 가져가기보다는 90년대식 선거 방식인 '뭉치면 이긴다'는 구호만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전략으로 대패한 것이 황교안 전 대표의 총선이었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구태적인 정치 공학적 접근이 아닌 근본적인 혁신만이 시대정신임을 역설했다. 이는 국민의힘 주류 세력에 대한 이질감을 표출하며, 기존의 보수 진영과 차별화된 개혁적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곁눈질하지 않고 새로움으로 승부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젊고 능력 있는 신인 정치인 위주로 후보군을 구축하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선거의 핵심인 풀뿌리 정치 기반 확보에 집중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기초의원 선거구 중 3인 선거구에서는 전부 당선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후보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인 선거구의 특성을 활용하여 제3당의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호남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제2당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지역 기반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통적인 보수 취약 지역인 호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는 개혁신당이 영남에 기반을 둔 기존 보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수도권의 격전지인 경기도에서는 벌써부터 구체적인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용인시장 후보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당협위원장이 있으며, 화성시장 후보군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수원시장을 비롯한 특례시 규모의 주요 지역에서도 이미 경쟁력 있는 후보군 윤곽이 잡히고 있음을 전하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혁신당은 젊고 유능한 신인 발굴을 통해 낡은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력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를 넘어 지방 정치 영역에서도 확실한 세대 교체와 변화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배제하고 독자적인 혁신 노선을 선언한 이 대표의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의 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