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갑질 의혹에서 시작된 방송인 박나래 씨 관련 논란이 '불법 의료 시술' 의혹으로 번지면서 사안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주사 이모', '링거 이모'로 불리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무면허 의료 행위 의혹은 다른 유명 연예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으며, 경찰 수사가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박나래 인스타그램]
박나래 씨의 전 매니저 측은 박나래 씨의 강요로 자신의 이름으로 약물을 대리 처방 받았다는 주장을 폭로했다. 매니저 측 주장에 따르면, 박나래 씨가 대리 처방을 요구하며 "이것도 하나의 아티스트 케어인데 왜 주지 않느냐"고 압박했으며, 원하는 약을 주지 않을 경우 "한 번 준 이상 너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허주현 변호사는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매니저 입장에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범죄에 가담시켜 계속 이용하려 할 때 '너도 가담했으니 우리는 한 배를 탔다'며 심리적 압박을 주는 수법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사 기관에서도 관련자 조사 후 박나래 씨에게 강요죄를 추가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만약 매니저들이 자유 의사가 억압된 상태에서 대리 처방에 가담했다면 매니저는 강요된 행위로 처벌을 면할 수 있으나, 박나래 씨에게는 강요죄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주사 이모'는 일주일 전 SNS를 통해 자신이 의료인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의료 면허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 매체의 확인 결과, 해당 인물이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주사 이모는 SNS 글을 삭제하고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주사 이모'가 과거 SNS에 올렸던 사진들 때문에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들까지 친분 의혹에 휩싸였다. 주사 이모의 SNS에 샤이니 멤버 온유의 사인 CD가 포착되었으며, 이에 대해 온유 측은 입장을 밝혔다. 온유 측은 2022년 4월경 주사 이모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아 피부 관리 목적의 시술을 받았으며, 당시 주사 이모를 의료 면허 소지자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인 CD는 진료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달한 것이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또 다른 샤이니 멤버인 키 씨 관련 의혹은 더 깊은 관계가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주사 이모가 키 씨의 집에 방문하여 반려견 사진을 올렸고, "10년 동안 나를 봐도 왜 나한테 아는 친분을 표시하지 않냐"는 글을 남겨 오랜 기간의 친분을 짐작하게 했다. 현재 연말 시상식 MC로 내정되어 있는 키 씨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허 변호사는 주사 이모의 왕진 자체가 불법 의료 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이 문제가 형사 처벌 대상과 밀접하여 키 씨가 입장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나래 씨 측은 '합법적인 시술'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전 매니저 측은 박나래 씨가 "의사가 아닌 것 같은데 의사 같기도 하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 변호사는 만약 박나래 씨가 주사 이모가 의사 면허가 없다는 것을 알고도 시술을 받았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면허 의료 행위는 원칙적으로 의료인을 처벌하지만, 환자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무면허 의료 행위를 공모했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알면서도 방조하거나 교사했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방조범이나 교사범 등의 종범으로 처벌받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수사 기관은 박나래 씨와 관계자들의 메시지 포렌식 등을 통해 공범 가능성을 입증할 물증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 매니저 측은 이번 '주사 이모' 의혹은 100개 의혹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애초 매니저들은 박나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폭행, 특수 상해, 정산금 미지급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박나래 씨가 매니저들에게는 작년부터 요구했음에도 사대보험을 가입해주지 않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었다. 반면 박나래 씨 본인, 어머니, 그리고 전 남자친구에게는 사대보험을 가입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허 변호사는 매니저들이 프리랜서가 아닌 '근로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형식적인 계약 관계와 무관하게 사대보험 미가입이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나래 씨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힌 이후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과 함께 매니저 측의 추가 폭로 여부가 앞으로의 논란을 더욱 확산시킬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