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서울 종로 보신각 일대에 울려 퍼졌다. 1일 새벽, 영하 11도의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보신각 앞은 새해를 맞이하려는 3만여 명(경찰 추산 최대 10만 명 인파 밀집)의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33번의 종소리를 함께하며 2026년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올해 타종 행사는 "당신이 빛입니다"라는 콘셉트로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와 카운트다운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시민 축제로 꾸며졌다. 자정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보신각 지붕 위로 숫자가 매핑되었고, 종소리의 울림을 시각화한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가수 양희은, 션, 육상 유망주 나마디 조엘진, 그리고 25년간 생명의 전화 봉사를 이어온 시민 영웅 등 11명의 대표가 참여해 희망의 메시지를 더했다.
시민들은 2026년을 상징하는 붉은 말, 즉 '적토마'의 기운을 받아 역동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특히 경제 회복과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은 지난해의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해에는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소식들만 가득하기를 소망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뱃속의 아이와 함께 첫 종소리를 들으러 온 가족,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현장을 지켰다. 사회 진출을 앞둔 19세 청소년들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적토마처럼, 우리도 꿈을 향해 힘차게 도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2,500여 명의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시민들의 귀가를 도왔다. 영하권의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며 2026년 병오년의 첫새벽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