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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불평등 심화 우려" 직장인 78% 부의 양극화 경고

김장수 기자 | 입력 26-01-18 16:50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일자리 대체와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업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노동자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로 인한 부의 편중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사회 안전망 강화와 이른바 "AI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권익 보호 단체인 직장갑질119가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기술 발전과 일자리 대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AI 확산이 노동시장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술 혁신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의 혜택이 자본가나 특정 기술 소유층에 집중될 뿐, 일반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5명에 가까운 48.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주목할 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러한 위기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점이다. 20대 응답자의 경우 절반을 훌쩍 넘는 58.1%가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30대 49.1%, 40대 47.3%, 50대 43.2%로 그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향후 경제 활동 기간이 많이 남은 청년 세대가 기술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절박함을 반영한다.

AI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체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41.1%로 가장 높았으나, 당장 3년에서 5년 이내에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응답도 36.3%에 달했다. 직장인 상당수가 향후 5년 안팎을 인공지능에 의한 노동 구조 재편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적 공포는 강력한 제도적 보완책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3.3%는 AI로 인한 불평등 심화에 대비해 실업 급여 확대나 재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사회적 안전망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술 발전에 따른 이익의 재분배 문제와 관련해, AI 도입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공공 복지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70.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기술 발전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넘어, 실질적인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의 기계 파괴 운동과는 달리, 현대의 노동자들은 조세 제도 정비와 안전망 강화라는 정책적 대안을 통해 기술 진보의 부작용을 통제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기술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 하락과 소득 양극화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업 역시 AI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의 공생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거센 사회적 저항과 제도적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보조 도구를 넘어 경쟁자로 부상한 지금,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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