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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준호, 정청래에 "조국혁신당 합당 멈춰달라"

강민석 기자 | 입력 26-02-01 10:40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의원(고양을)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를 향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며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을 일방통행으로 규정하고 절차적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합당이 정당의 정체성을 좌우하는 중대사임에도 전 당원 참여와 논의 등 공식적인 기구를 통한 투명한 절차가 생략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당 내부 의견 수렴뿐 아니라 중도층의 우려를 살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문에는 합당의 실효성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도 담겼다. 한 의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지표가 있는지, 후보 연대나 정책 연대 등 다른 협력 대안이 있음에도 반드시 지금 합당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 대표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밀약설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지도부의 해명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는 한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이 회견장 주변을 지켰으며 회견을 마친 한 의원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통합의 가치에는 공감하나 지금은 정치적 논쟁보다 민생 성과를 통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의 안정이 정부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한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 역시 합당 제안 철회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어 당내 갈등은 계파 간 대립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명계와 친명계 내부에서도 합당의 시기와 방식을 두고 온도 차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번 요구는 정 대표의 리더십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당내 첫 공개 반발이라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 내부 권력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이 제시한 질문들에 대해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경우 합당 논의는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가 합당 제안을 유지할지 아니면 한 의원의 요구를 수용해 논의를 원점으로 돌릴지에 따라 야권 통합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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