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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숙의 없는 통합은 분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쟁 격화

이다혜 기자 | 입력 26-02-02 10:0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절차 종료와 동시에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했다. 당내에서는 "숙의 없는 통합은 분열"이라는 공개적인 비토 여론이 터져 나왔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내부 갈등에 자당을 이용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양당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포문은 민주당 내 친명계 한준호 의원이 열었다. 한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님께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라며 합당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정 대표를 정면 저격했다.

이에 대해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의원은 즉각 방어에 나섰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 "정 대표의 제안은 합당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을 열어보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채현일 의원이 "합당은 특정 정체성 보존이 아닌 승리를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며 조국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등 당내 이견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내부 분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권력 투쟁에 혁신당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사전 밀약설은 존재하지 않는 음모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는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정책 의원총회와 시도당별 토론회를 통해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합당에 비판적인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추가 세력 규합에 나서는 등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등 다양한 회의체를 통해 당내 의견을 가감 없이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민주당 중앙위원회 투표가 합당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가 추진해 온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맞추는 '당원 1인 1표제' 도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투표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당원 중심의 합당 추진 동력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야권 통합이라는 명분과 당내 절차적 정당성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 전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합당 논란이 당내 계파 갈등을 넘어 야권 전체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지는 이번 주 진행될 민주당 내부의 여론 수렴 결과에 달려 있다.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배경과 당원 결정 강조 발언 이 영상은 정청래 대표가 합당 제안의 취지를 설명하며 당원들의 최종 판단을 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기사의 핵심 쟁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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