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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월드컵 탈락 책임 사퇴…"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

이지원 기자 | 입력 26-06-29 09:4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하면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했다.

홍 감독은 28일 오전 멕시코 사포판에 마련된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기대한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제게 있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늘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모든 판단이 항상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모든 결정의 기준은 언제나 대한민국 축구였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홍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당시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0-1로 패하며 1승 2패,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다른 조 결과에 기대를 걸었지만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도 밀리며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과 경기 내내 답답했던 공격 전개, 소극적인 선수 기용 등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월드컵 기간 내내 전술과 용병술, 선수 선발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고 탈락이 확정된 뒤에는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까지 도마에 올랐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사퇴한 바 있다.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반복하면서 두 차례 모두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표팀 사령탑이 다시 공석이 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대표팀 체제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한국 축구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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