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87일 앞두고 "반드시 승리해 내란을 청산하고 내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선거 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정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당원 주권 중심의 공천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내란 옹호 세력에 대한 징치'로 규정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는 반헌법적 세력이자 위헌 정당 심판의 대상"이라며 "윤어게인 세력의 발호에 맞서 지선 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대표의 핵심 권한인 전략공천을 지선에서 행사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내걸며 기득권 내려놓기를 시도했다.
공천 원칙으로는 억울한 컷오프와 낙하산 등이 없는 '4무(無) 공장'과 시스템·당원주권·투명·신속을 앞세운 '4강(强) 공천'을 제시했다. 1인 1표제 도입과 상향식 공천 제도를 통해 계파 정치를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밝혔다.
범여권 연대와 관련해서는 조국혁신당과의 '윈윈(Win-Win)' 모델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조만간 혁신당 측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혀 선거 공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행정통합 이슈를 두고 대전·충남, 대구·경북 지역에서 혼선을 야기한 여권을 비판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검찰 및 사법 개혁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공소청법과 중수청 법안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겠다"며 정부 수정안에 대한 당내 일각의 반발을 물밑에서 조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12·3 비상계엄 및 서부지법 사태 당시의 사법부 태도를 '사법 불신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대장동 의혹 등 7개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며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조작 기소 범죄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해 검찰의 범죄를 뿌리 뽑고 공소 취소까지 이끌어내겠다"며 검찰 개혁 완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부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가 직접 전략공천 폐지를 선언함에 따라 당내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 공천 방식의 변화가 실제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 논의가 어떤 실질적 합의에 도달할지가 향후 정국의 핵심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