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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중동전쟁 여파 의료물품 수급 차질" 전수조사 착수, 신고센터 가동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5-11 14:01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8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를 구축하고 일선 한의원의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부항컵, 주사기 등 주요 의료 소모품의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의협은 정부로부터 의료물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일선 한의 의료기관의 애로사항과 피해 규모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신고센터는 한의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구체적인 물류 지연이나 단가 상승 사례를 수집하는 창구로 활용된다. 협회 측은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 현황을 비롯해 시장 가격 동향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신고 대상은 일선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부항컵과 주사기 등 필수 의료물품의 공급 중단이나 입고 지연 사례다. 특히 전쟁 여파를 빌미로 한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특정 품목을 미리 사들이는 매점매석 등 유통망 교란 행위도 집중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중동 지역은 화학 원자재와 플라스틱 부품 등의 주요 공급 경로와 맞물려 있어 전쟁 장기화 시 국내 의료기기 생산 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협회는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데이터를 분석해 공급 지연 가속화 여부와 가격 등락 폭을 구체적인 수치로 산출할 계획이다. 취합된 현장 사례는 장·차관이 주재하는 범정부 비상대책회의에 보고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긴급 수급 조절이나 제도 개선 등 대응책을 마련하게 된다.

신고센터 가동 첫날부터 한의협 실무진은 유통업체별 출고 물량과 한의원별 주문 대비 수령 비율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협회 관계자들은 각 지역 지부와 연계해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을 우선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 협회가 취합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의 핵심 지표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 내부에서는 소모품 수급이 중단될 경우 환자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부항이나 약침 등 한의과 건강보험 보장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품의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일선 한의원의 경영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원자재 확보 지원이나 유통 질서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급애로 신고센터 운영은 중동전쟁이라는 외부 변수가 국내 보건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행 유통 체계에서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원자재 발 수급난을 정부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지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특정 품목의 할당제나 가격 가이드라인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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