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1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박현경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거둔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라운드 중반 거센 추격을 받았다. 5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기기 시작했고, 8번홀(파5)에서 박현경이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어진 9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10번홀(파4)에서 박현경이 다시 버디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반까지 동타와 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413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김효주는 티샷을 272야드나 보내며 올해 체력 훈련으로 늘어난 비거리를 입증했다. 홀까지 13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 거리에 붙이며 기회를 잡았다. 반면 같은 홀에서 박현경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결국 박현경이 보기를 기록한 사이 김효주가 파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KLPGA 투어 누적 상금을 36억 2364만 원으로 늘렸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중국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래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온 결과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이미 2승을 거둔 김효주는 이번 국내 대회 우승까지 더하며 올 시즌 개인 통산 3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김효주는 현장을 찾은 조카를 가장 먼저 안아주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효주는 우승 소감으로 조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시상식 이후에도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김효주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휴식과 개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다. 세계 랭킹 상위권 유지와 시즌 다승을 목표로 하는 김효주의 다음 행보는 메이저 대회 정상을 향해 있다.
국내 투어 복귀 시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김효주가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다만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 체력 안배와 샷 감각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미국 메이저 대회 성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승이 6월 US여자오픈까지 상승세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