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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막판 폭로전 확산…성추행 녹취·엘시티·돈가방까지

이다혜 기자 | 입력 26-05-27 14:35



6·3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후보 간 폭로전과 맞고발전이 확산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 녹취록 공개, 고가 아파트 전세계약 의혹, 금품수수와 채용비리, 카지노 출입 의혹까지 한꺼번에 제기되면서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판을 흔드는 양상이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와 관련한 녹취록 공개가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배우자와 당내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인 A 구의원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2차 가해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악마의 편집에 의한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부동산과 금품 의혹이 맞붙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 측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일가의 엘시티 아파트 보유와 추가 전세계약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통일교 고가 시계 수수 의혹과 여론조사 착신전환 의혹 등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부산시장 선거가 오차범위 안 접전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양측의 공방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의혹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제기된 김상욱 민주당 후보의 성접대 의혹과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의 사조직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의혹이 검증 절차를 거치기 전 온라인과 유세 현장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 선거 분위기도 과열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금품수수와 차명 휴대전화 의혹이 맞붙었다. 신용한 민주당 후보 측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의 금품 수수 논란을 공격했고, 김 후보 측은 신 후보 측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 의혹과 수행비서 인건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지역 정책과 도정 평가 대신 후보 개인을 겨냥한 공방이 전면에 올라선 것이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과거 사건과 가족 관련 의혹이 다시 등장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가족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 측은 김 후보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다시 꺼내 들며 도덕성 문제를 부각했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공방이 과거 사건 재소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시장 측근의 뇌물 수수 의혹과 함께 이른바 "5000만 원 돈가방"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무소속 현직 시장이 맞붙는 3파전 구도 속에서 금품 의혹이 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북 청도에서는 군수 선거와 관련해 현금 제공 의혹을 받는 60대 부부가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교육감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 간 고발과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이정선 후보 측은 김대중 후보의 해외 카지노 출입 의혹을 제기했고, 김 후보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다른 후보를 둘러싼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도 이어지면서 교육 정책 경쟁보다 법적 다툼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고소·고발전도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와 김장연 안성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성남시장 선거에서도 여야가 상대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과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맞고발에 나섰다. CBS노컷뉴스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서울·울산·강원·전남, 부산·인천·충청권까지 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공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로전이 거세지는 배경에는 접전 판세가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앞두고 후보 캠프들은 마지막 여론 흐름을 흔들 수 있는 쟁점에 집중하고 있다. 우세를 굳히려는 쪽은 상대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고, 추격하는 쪽은 기존 판세를 흔들기 위해 의혹 제기에 나서는 구조다.

문제는 의혹의 상당수가 수사나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먼저 노출된다는 점이다. 후보 간 공방이 선거 이후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정책과 지역 현안이 뒤로 밀린 채 폭로와 고발이 선거 막판을 채우면서, 유권자들은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와 후보들의 해명을 함께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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