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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교육원 출범…의학회, 수련체계 개편 착수

강동욱 기자 | 입력 26-05-20 14:22



대한의학회 산하 전공의 수련교육원이 공식 출범했다.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련기관 평가와 지도전문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의학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공의 수련교육원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공의 수련교육원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 개발, 수련 평가, 지도전문의 역량 개발, 교육 연수, 수련기관 평가 등을 맡는다. 대한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교육 전반의 구조 개선을 위해 전담 조직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수련교육원 논의는 기존 수련교육 관리 방식의 한계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는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졸업 후 교육 체계 확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과제별 위원회나 태스크포스 방식은 사업이 끝나면 기능이 약해져 지속적인 관리와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미국의 전공의 수련교육 평가기구인 ACGME와 같은 한국형 수련관리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다만 독립기구를 곧바로 설립하기에는 인력과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대한의학회 산하에 전담 조직을 두는 방식이 선택됐다. 의료계는 이를 한국형 수련교육 관리체계 마련을 위한 중간 단계로 보고 있다.

전공의 수련교육원은 앞으로 인턴 과정과 26개 전문과목에 대한 현장 적용형 역량 중심 수련교과과정을 개발한다. 단순 근무시간 관리에서 벗어나 전공의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수련 과정에서 어떤 교육과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수련 현장의 업무와 교육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이 정비된다.

수련 평가 방식도 바뀐다. 수련교육원은 수련 중 평가 체계와 지표를 개발하고, 시기별 평가와 총괄 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식 개선을 추진한다. 전공의별 교육 과정과 평가 결과를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e-포트폴리오 개발도 과제에 포함됐다. 전공의 수련이 병원별 관행에 의존하지 않도록 표준화된 관리 도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지도전문의의 역할도 확대된다. 수련교육원은 지도전문의 기본 역량과 전문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공의 수련교육 표준 가이드라인과 지침도 마련한다. 지도전문의에게 필요한 교육 책임과 보상체계를 함께 논의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전공의 수련교육원 출범은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의료현장에서는 전공의를 단순한 병원 인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문의로 성장하는 학습자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한의학회도 수련교육의 문제를 선언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현장 데이터와 평가체계를 바탕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차원의 제도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지난 3월 전공의 수련교육원을 설치해 수련과정 개발·평가와 인력교육·연수를 맡도록 하는 내용의 전공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전공의 수련교육원은 의학회 내부 조직을 넘어 수련교육 관리 기구로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전공의 수련교육원에 대해 "단순한 조직 신설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교육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가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미래 전문의로 성장하는 학습자라며, 교육과 근로의 균형, 역량 중심 수련과정, 수련 중 평가, 지속 가능한 수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원을 중심으로 26개 전문과목학회와 수련교육 과정 개발, 지도전문의 교육, 수련기관 평가 기준 마련 작업을 진행한다. 법 개정 논의와 별도로 교육원은 출범 이후 수련교과과정과 평가체계 정비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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