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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분청사기 한자리에…광주서 ‘분청, 다리를 잇다’ 개막식

박호준 기자 | 입력 26-06-14 18:38

[출처 : 광주광역시청]

광주광역시 역사민속박물관이 영호남 작가들의 분청사기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테마전 “분청, 다리를 잇다”를 연다.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북구 금곡동 무등산분청사기전시실에서 열리며, 전시는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도자 양식인 분청사기의 전통을 오늘의 시선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 무등산 분청사기와 김해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영호남 지역이 공유해 온 도자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분청사기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조형성과 미감을 형성해 왔다. 제작 환경과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흙과 문양, 장식 기법 안에는 당대 사람들의 삶과 소박하면서도 자유로운 미의식이 담겨 있다.

[출처 : 광주광역시청]

이번 전시에는 현재 영호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분청사기 작품 80여 점이 나온다.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한 작품부터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까지 함께 소개된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지역 간 문화적 연대와 예술 교류의 의미를 짚고, 분청사기가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두 개의 흙”은 광주 무등산 분청사기와 김해 분청사기의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로 다른 지역의 흙과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형태와 조형미를 통해 영호남 분청사기의 고유한 미감을 살핀다.

제2부 “하나의 분청”에서는 상감, 인화, 박지, 음각,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의 대표 장식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관람객은 다양한 문양과 표현 방식 속에서 분청사기의 예술적 다양성과 전통 기법의 현대적 계승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제3부 “다리를 잇다”는 김해 분청사기의 전승과 현재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통과 현재,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문화예술 교류와 화합의 의미를 전한다.

역사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 온 작가와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단순히 도자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영호남이 공유해 온 문화적 기반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부호 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분청사기의 흐름과 미적 가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분청사기를 매개로 지역과 지역, 전통과 현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적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장기간 이어진다. 분청사기의 전통 기법이 현대 작가들의 손에서 어떻게 다시 해석되는지, 영호남 도자문화 교류가 관람객에게 어떤 공감으로 이어질지가 전시의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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