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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당 복귀 앞두고 "지지율 회복"…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화

김기원 기자 | 입력 26-06-23 09:14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앞두고 당 지지율 회복과 국정 동력 강화를 자신의 역할로 제시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정청래 대표와 김 총리, 송영길 의원의 구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당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국정 동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당청 지지율이 함께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당과 국회에서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국정 계획 등이 안정적이고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데 저의 경험이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당내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쪽으로 가는 데 최대한 화합적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여당으로서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거친 공방과 지지층 간 비방전이 확산되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최근 민주당 안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주 대표직 사퇴를 전후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도 당 복귀 이후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고, 송영길 의원 역시 당정관계 재정립을 명분으로 전당대회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 총리는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폐지가 불가피하다"며 수사·기소 분리 원칙과 보완수사권 폐지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말해 왔다고 했다.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강하게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가운데, 김 총리도 검찰개혁 쟁점에서는 같은 방향의 입장을 낸 셈이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바른 당정관계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 논리를 겨냥해 자신이 2022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에도 연임에 나설 경우 당내 논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정 대표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송 의원을 향해 "대단히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권 경쟁이 후보 간 비전 경쟁으로 정리되기 전에 책임론과 자격론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다. 전당대회는 8월 17일 개최가 유력하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당권 경쟁이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당정관계와 차기 총선 구도까지 좌우하는 이유다.

김 총리의 발언은 당권 경쟁의 축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서 "누가 국정 동력을 회복할 것인가"로 옮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강한 개혁 드라이브와 당원 지지 기반을 앞세우고 있고, 김 총리는 당정 안정과 지지율 회복을 내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당정관계와 지방선거 책임론을 고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내부의 관건은 경쟁의 수위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한 메시지는 전당대회 흥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내 비방전이 길어질 경우 여당의 국정 운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김 총리가 말한 "화합"과 "품격"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실제 경쟁 규칙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민주당의 다음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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