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층 취업자는 19만명 넘게 줄었고 실업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도 고용 감소가 이어져 전체 취업자 증가만으로는 고용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흐름이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취업자는 지난 5월 4만명 줄며 감소로 돌아섰다가 6월 6만3000명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5만3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의 고용률은 70.3%로 0.1%포인트 상승해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지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1000명 줄었다. 청년 취업자 감소는 2022년 11월부터 45개월째 이어졌다.
청년층 고용률도 44.2%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5월 이후 27개월 연속 내림세다. 청년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실제 취업한 청년의 비율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청년층 실업자는 25만1000명으로 4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실업률 자체는 2022년 7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고, 상승 폭은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국가데이터처는 조사 대상 기간에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고 공공부문 채용이 늘면서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이 증가한 점이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취업하지 않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으면 비경제활동인구가 아닌 실업자로 분류된다.
연령별 고용 격차도 뚜렷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0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33만3000명 증가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도 각각 6만5000명과 3만3000명 늘었다. 반면 20대는 20만4000명, 40대는 3만1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보다 65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이 세 배 이상 컸다. 고령층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청년층과 40대, 일부 산업에서 발생한 감소분을 메운 셈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7만3000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8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 4만6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8000명 줄어 25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5만7000명, 농림어업은 8만명 감소했다. 수출 회복에도 제조업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건설경기 침체가 현장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가 계속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1000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4만명, 일용근로자는 4만1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전체는 1만1000명 감소했고 비임금근로자는 11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7만5000명 늘었다.
전체 실업자는 7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10만3000명으로 9만9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37만8000명으로 1만8000명 감소했다.
7월 고용지표는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수치와 청년층·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났다. 고령층과 보건·복지 분야에 집중된 일자리 증가가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민간 산업의 고용 확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의 내용이 다음 달 고용지표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