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토큰 발행 계획 없어”… 오직 순수 서비스 복원 및 정상화에 집중
시그마체인이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싸이월드 상표권과 이용자 데이터 등 핵심 자산을 넘겨받고 서비스 복원 작업에 속도를 낸다. 암호화폐나 토큰 발행 없이 기존 이용자 기록을 되살리고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커뮤니케이션즈와 체결한 자산 양수도 계약에 따라 상표권과 데이터,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제반 권리의 이전 절차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전체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 서비스를 구성하는 핵심 자산을 양수한 거래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정상적인 이사회 의결과 법적 절차를 거쳐 체결됐으며, 자산을 활용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사업 주체로서의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대상에는 약 3.8페타바이트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사진 파일 약 170억 장과 음원 파일 약 5억1,000만 개, 동영상 파일 약 1억 개, 회원 3,200만 명의 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그마체인은 자산 인수에 앞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저장 파일을 대상으로 기술 실사를 진행했다. 대용량 데이터의 보존 상태와 무결성, 서비스 복원 가능성을 점검하고 데이터 이관과 시스템 재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분산형 서버 인프라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해 자료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니홈피와 사진첩, 일촌, 방명록 등 기존 싸이월드의 주요 기능을 복원한 뒤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가상자산 사업과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시그마체인은 "암호화폐나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 없다"며 "별도의 금융 사업이 아니라 싸이월드의 순수한 서비스 복원과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싸이월드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던 가상자산 사업 논란과 현재의 서비스 재개 사업을 구분하려는 입장이다. 시그마체인이 자체 코인이나 토큰을 발행하지 않으며,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를 되살리는 작업을 우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자산 양수도 계약의 효력을 둘러싼 일각의 주장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전직 경영진 측은 싸이월드 관련 자산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계약의 유효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그마체인은 전 경영진과 기존 법인 사이에서 발생한 채권·채무 및 투자금 분쟁은 이번 자산 인수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하거나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시그마체인은 데이터 이관과 시스템 재구축을 거쳐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뒤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복원 대상과 서비스 개시 일정은 기술 검증과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싸이월드 재개의 성패는 3.8페타바이트에 이르는 기록 가운데 실제 이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되는지에 달렸다. 회사가 인수 절차 완료를 선언한 만큼 향후 공개할 데이터 복원율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 사업 정상화를 판단할 핵심 기준으로 남았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