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직장문화에서 '칼퇴근'은 꿈만 같은 단어이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나도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야근하기 일쑤이고 업무가 없어도 상사 눈치 보느라 정시퇴근은 아예 포기하는게 맘 편한 현실이다. 그저 피로한 육체를 휴식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직장인에게 직장 외의 다른 삶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칼퇴근을 강제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시도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현대백화점, 한국기업데이터가 PC오프제를 시행한 것이다.
‘PC오프제’란 퇴근시간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PC가 작동불능 상태로 바뀌어 야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퇴근 시간 몇 분전부터 작동종료를 알리는 메시지를 띄워 퇴근을 알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부터 이를 도입해 시행해왔고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일부터 본사와 전 영업지점에서 PC오프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운영은 이달 말까지 시행되고, 그 동안의 문제점을 보완 수정해 내달부터는 초과 근무에 대해 자동으로 연장근로수당이 지급된다.
업무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주어 다음 날의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한국 직장사회에 익숙한 장시간 근로문화라는 비효율적 관행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제도의 목표다.
앞으로 이 제도가 산업 전반에 걸쳐 보편화 된다면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나 자기계발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