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100% 분당"을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정계 개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한,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언행을 "신파극"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검찰 개혁 완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의 분열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정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은 분당된다"고 단언하며, "건전한 보수 세력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김건희 여사의 "배신" 발언에 대해, 이를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을 "잘하고 있는 것"이라 평가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보수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건희 여사가 변호인을 통해 전한 "내가 죽어야 남편에게 살 길이 열린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 감동이 없는 신파극이자 순애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과거 영부인들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진정한 사랑은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는 것이지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행위가 아니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거론하며, 더 이상 여론에 호소하려 하지 말고 조용히 사법적 절차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핵 동결, 핵 축소, 비핵화"의 3단계 접근법이 "실용적인 대북 정책"이라고 지지했다. 더 나아가 박 의원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는 비핵화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핵 동결과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논리다.
최근 논란이 된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발언 실수에 대해서는 "긴장해서 한 말실수일 것"이라면서도, 현 정부의 주식 시장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했다. 특히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10억 원과 50억 원 사이에서 명확히 결정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경제 정책의 혼선과 일부 소속 의원의 도덕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심 이반의 원인을 섬세하게 살피고, 대선 전의 자세로 돌아가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론을 경계하며 "지금이 때"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서 나온 "신중하게 하라"는 메시지는 개혁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욱 철저하고 완성도 높게 추진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물 들어왔을 때 노 젓자"는 표현을 사용하며, 시대정신이자 국민적 요구인 검찰 개혁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