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또 다른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찰이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시의원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관련 기초 자료를 분석한 뒤 지난 1월 19일 서울경찰청에 수사 자료를 송치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김 시의원이 2023년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행사한 부적절한 영향력 여부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해당 선거를 전후해 선거 운동 관계자나 지역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대상자들에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계 거물급 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시의원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던 강선우 의원 측에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이미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당시 건네진 돈이 공천에 대한 대가성이 짙은 "공천헌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정밀 추적해 왔다.
이번에 추가로 드러난 의혹은 김 시의원이 상습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당시 여야가 사활을 걸고 붙었던 수도권의 핵심 격전지였다는 점에서, 선거 과정에 조직적인 금품 선거가 개입되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김 시의원을 소환해 추가 금품 제공의 목적과 규모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또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단순히 시의원 개인의 비리를 넘어 지역 정가의 고질적인 금품 수수 관행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강선우 의원의 무소속 탈당 이후 김 시의원의 행보와 관련된 추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 정계의 지형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