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격렬하게 충돌하며 회의장이 일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도부가 단일화 협조를 요청하며 유화적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김 후보는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고, 이에 지도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의총은 김 후보가 환한 미소로 지도부의 환영을 받으며 시작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에 대해 김 후보에게 공개 사과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듯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가 후보님께 다소 과격한 발언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후보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단일화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행위는 반헌법적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로 생각합니다.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강경 발언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실망스럽다”며 회의장을 떠났고, 김 후보 역시 발언을 마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몇몇 의원들이 김 후보의 퇴장을 막으며 의총장은 일순간 고성과 혼란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끝내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자, 단일화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 안팎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