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 논란에 연루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JTBC는 15일 김 후보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세월호 유족 모욕 발언을 두둔하며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0년 4월 총선 당시 차 전 의원을 지원 유세하면서 “세월호 OOO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세월호 유가족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고, 당 지도부는 그를 제명하려 했지만 김 후보는 오히려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그보다 앞선 2019년에도 세월호 천막을 옹호하는 이들을 향해 “악마, 사탄, 마귀가 성령을 뒤덮고 있다”며 강한 비난을 퍼부은 발언도 영상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 소속이었다.
차 전 의원의 발언은 결국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차 전 의원은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이 같은 발언들은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김문수 후보 측은 JTBC에 "과거 차명진 후보 지원 유세 중 정제되지 못한 저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