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대상 테러 청부 의혹을 일으킨 온라인 게시글의 작성자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아주대학교 방문 행사 직전 위협 글을 올린 10대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7일 오전 10대 남성 A씨가 자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재명 후보의 아주대 방문 당일인 전날 오전 10시 51분경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오늘 이재명 칼로 찌르면 돈 드림 연락 ㄱㄱ"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게시글은 이재명 후보가 수원 아주대에서 청년 정책 간담회를 시작하기 불과 9분 전에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10분간 진행됐으며, 오후 12시 15분경 종료됐다. 행사 전후 이재명 후보의 신변에 위협이 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문제의 게시글이 올라온 당일 오후에 신고를 접수받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자수하기 전 이미 게시글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P 추적과 접속 기록 분석 등 사이버 수사 기법이 동원된 결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A씨에게 협박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의도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A씨의 범행 동기를 포함한 자세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단순 허위 위협인지, 아니면 실제 테러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거 기간 후보자 안전 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신변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온라인상의 위협 발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범죄 전문가는 "온라인상의 위협이 실제 범죄로 이어진 사례가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며 "특히 정치적 성향이 극단화되는 선거 기간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책임 문제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 운영 방식과 게시글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주대 측은 "교내 구성원의 안전과 건전한 소통 환경 조성을 위해 커뮤니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