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결정은 보수 진영의 표심 결집을 위한 막판 단일화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를 통해 진행된 방송에서 "마지막 힘을 총집결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김문수 후보를 돕겠다"고 밝히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사퇴하고 김 후보를 도와서 반드시 정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정권 수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사퇴의 주요 명분으로 "부정선거 방지"를 내세웠다. 그는 "저에게 이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과제는 부정선거를 막는 일"이라고 언급하며, "다행히도 김 후보는 부정선거를 고치겠다고 하는 것을 공약한 바가 있다"고 말해 김문수 후보와의 연대 배경에 부정선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황 후보는 그동안 4.15 총선 등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해왔다.
또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절체절명의 과제는 이재명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황 후보는 "반국가 세력과 싸울 수 있는 후보도 김 후보"라고 주장하며, 김문수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 현 정권에 맞설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황 후보의 이번 사퇴 및 지지 선언은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야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 측은 황 후보의 지지 선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