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각각 대한민국의 최남단과 보수 정치의 심장부를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올라오는 국토 종단 유세를,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김문수 후보는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한 그는 "민족과 건국의 비극"이라고 언급하며 제주의 아픔을 위로했다. 이어 제주 동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나쁜 짓 안 하고 도박 안 하고 욕 안 하고 이렇게 똑바로 사는 사람이 대통령 가족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치며, 도덕성을 내세워 상대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경부선을 따라 북상하는 전국 종단 유세에 돌입한다. 부산역과 동대구역, 대전역을 차례로 거치며 지지층을 결집한 뒤, 저녁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함께 올라 '원팀 통합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며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마지막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짜가 가짜를 이겨야 하고 정의로움이 사사로움을 꺾어야 한다"며 "이 거대한 판갈이,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은 이재명 후보의 '동남투자은행' 설립 공약을 "유세용 졸속 공약"이라 비판하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부산을 국가 핵심축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젊은 층과의 소통 행보로 마지막 날을 채운다. 그는 대선 기간 내내 이어온 '학식 먹자' 캠페인의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한국공학대학교를 찾는다. 이후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보수의 미래는 바로 나"라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향한 마지막 호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