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인스타그램]
배우 엄태웅이 성매매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약 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영화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처음 연출하는 드라마 '아이 킬 유'를 통해 복귀를 알린 가운데, 그의 아내 윤혜진 씨가 "기적 같은 순간"이라며 감격 어린 소회를 밝혀 이목이 쏠린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엄태웅이 출연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이 킬 유'가 오는 7월 22일 공개를 확정했다. '아이 킬 유'는 음주 뺑소니 사건의 주범으로 몰린 대기업 회장 손녀를 대신해 가짜 범인 행세를 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엄태웅은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현재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로 분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엄태웅의 공식적인 드라마 복귀는 2016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으나, 해당 고소는 허위로 밝혀져 고소인이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성매매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 100만 원에 약식 기소되면서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이후 활동을 전면 중단해왔다.
남편의 복귀 소식에 아내 윤혜진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잡하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남편이 조용히 마음을 다잡으며 버텨온 시간을 곁에서 지켜봤다"며 "때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십여 년이 흘렀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이렇게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작진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드라마 '아이 킬 유'는 공개에 앞서 영화 버전으로 편집되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공식 초청받아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윤혜진 씨는 영화 버전의 GV(관객과의 대화) 상영일인 7월 9일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과 겹친다며 "단순한 우연일 수 있지만, 엄마가 지켜주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논란 이후 긴 자숙의 시간을 거친 엄태웅이 유하 감독의 신작을 발판 삼아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그의 연기 활동 재개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