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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특혜 외압' 국회 청문회, 前정부 대통령실 개입 정황

강민석 기자 | 입력 25-07-10 22:59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이 리박스쿨 연관 단체의 정부 사업 선정을 위해 교육부 공무원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폭탄 발언이 나왔다. 또한 리박스쿨이 전 정권 국가정보원과 교감하며 '전두환 명예회복' 운동을 기획했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단체의 극단적 역사관과 이념 편향성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전 정부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은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부터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잘 챙겨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압력으로 느꼈다"고 증언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교육부의 '늘봄학교' 공모 사업에 참여했다가 탈락했으며, 김 국장은 탈락 결정 이후에도 대통령실로부터 재차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정해야 할 교육 정책 사업에 대통령실이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정황이 현직 고위 공무원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된 순간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이 단순한 교육단체를 넘어, 전 정부의 국가권력과 유착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운동권 주사파 간첩을 폭로할 때 동시에 전두환 알리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리박스쿨 내부 TF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정부의 간첩 사건 폭로 시점은 국정원 내부에서도 극비 사항일 텐데, 리박스쿨이 어떻게 이를 알고 운동 전개를 기획했겠느냐"며 "국정원과의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국정원 연계설'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리박스쿨의 편향된 역사관과 극우적 이념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공개됐다. '5·18 유공자는 투명화', 기업 내 '좌익적폐세력은 전향 또는 제거' 등의 충격적인 문구가 담긴 내부 프로젝트 문건이 공개됐으나, 손효숙 대표는 "처음 보는 문건"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손 대표는 청문회 내내 자신의 역사관을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에 논란이 될 만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사오입 개헌이나 부정선거에 대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으며, 전두환씨의 광주 시민 학살에 대해서도 "학살 여부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과거 독재정권 시절 시위대 진압에 앞장섰던 '백골단'에 대해 "무슨 문제가 있었느냐"고 반문해 회의장에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심신미약자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설득력을 잃었다. 손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단체 대화방에서 "담대하게 싸우겠다"며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12·3 계엄으로 계몽된 2030 애국청년들이 시급 4만 원의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하도록 지원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이날 청문회는 리박스쿨이라는 단체의 실체를 넘어, 전 정부 권력기관이 극우단체의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협력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야당은 특검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리박스쿨 게이트'는 향후 정국의 최대 뇌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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