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핵심 국제회의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2026년 여름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이 이 중요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2026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지로 부산을 최종 발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하는 연례 국제행사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을 새롭게 등재하거나, 이미 등재된 유산의 보존 및 보호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부산 개최는 약 627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부산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은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래 꾸준히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활동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부산 유치 성공은 한국의 문화유산 보호 노력과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양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세계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고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