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 일대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범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저지대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권고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합천군은 7월 19일 오전 9시 50분경 재난 문자를 발송하여 "현재 낙동강 성주교 부근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니 주변 저지대 주민들은 즉각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산청군도 오전 9시 46분경 재난 문자를 통해 "신등면 단계천이 범람 위기에 처했으니 인근 주민들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 사이 경남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산청군에는 시간당 70mm를 웃도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및 하천 범람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산청군 시천면에는 나흘간 500mm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합천군에서도 합천읍 주요 도로가 배수펌프장 용량 초과로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경남 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총 1,781가구 2,296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체육관 등 대피시설로 몸을 피했다. 이 가운데 593명은 여전히 대피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설 피해는 공공 및 사유시설을 합쳐 267건으로 집계되었다.
경상남도는 지난 17일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하루 동안 지역에 따라 50~15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산사태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커져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합천군과 산청군은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실시간으로 하천 수위와 강우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최신 기상 상황과 대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라디오, TV,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재난 정보를 확인하고, 지자체의 대피 권고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