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오늘부터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의 행정복지센터가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년층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대구 달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는 소비쿠폰 지급 첫날 아침부터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탁자 위에서는 20명이 넘는 주민들이 동시에 신청서를 작성했고, 한쪽에는 수십 명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곳을 찾은 주민들 대부분은 신용카드 포인트 형태로 소비쿠폰을 받기 어려운 노년층이었다.
부산진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민원실 밖까지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으며, 임시로 놓은 의자들은 모두 신청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대선 기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표를 얻기 위한 현금 살포다", "나라 살림이 거덜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자 빡빡한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려는 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인천 미추홀구 역시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으며, 절차를 잘 모르는 노인들은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고 곧바로 선불카드를 수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용 또는 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화폐 중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는데, 이 중 선불카드나 지역화폐를 선택할 경우에는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 광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오늘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신청 요일이 제한되었다. 출생 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를 모르고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생연도 끝자리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소비쿠폰 신청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대규모 소비쿠폰 지급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스템 안정화의 필요성 또한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이 내수 경기 진작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국민들이 편리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