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늘 장 초반 연고점을 돌파하며 3,220선을 넘어섰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곧바로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늘 코스피는 장중 한때 3,22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가 3,200선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해당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장중 상승 폭을 키웠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3,17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만의 하락세로,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증시의 등락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특히 특정 후보의 보편 관세 언급 등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기조 역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의 연고점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대거 물량을 털어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을 떠나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거나,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이 감소한 것 또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고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