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극한호우로 전국에서 28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정안전부가 오늘(22일) 발표한 '국민안전관리일일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 인명 피해 현황을 보면, 광주 1명, 경기(오산 1명, 가평 3명, 포천 1명) 5명, 충남(서산 2명, 당진 1명) 3명, 경남 산청 10명으로 사망자가 집계됐다. 실종자는 광주 1명, 가평 4명, 산청 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산청 지역의 피해가 컸다.
집중호우가 물러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택 침수·파손, 도로·교량 파손 등 총 6,752건의 시설 피해 중 2,976건(44.0%)의 응급 복구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3,776건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호우로 집을 떠난 주민은 총 1만 4천여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2개 시도에 걸쳐 1,282세대, 2,54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민들을 위한 심리적 응급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져, 심리적 응급처치 349건, 심리상담 427건이 진행됐다.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응급·취사·일시구호세트 4,429개, 모포·담요 2,309매, 임시 대피소(쉘터) 990동, 생필품 82,097점 등이 제공됐다.
극한호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상청은 오늘(22일) 오전 7시 15분을 기해 강원도 철원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되며, 우산을 써도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의 강한 비를 의미한다. 하천 범람 등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강원도 양양군 평지, 삼척시 평지, 강릉시 평지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호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