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김건희 특별검사팀'을 향해 "하늘을 모독한 특검은 공개석상에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맹비난하는 녹취가 오늘 JTBC 보도를 통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발언은 김건희 여사 대상 명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JTBC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참부모를 가볍게 생각했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서 '참부모'는 한학자 총재 자신을 지칭하는 호칭으로, 수사의 대상이 되는 인물(또는 관련 단체)이 수사권을 행사하는 특검을 향해 공개적으로 이례적인 비판을 가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특검의 통일교 압수수색은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수사의 일환으로, 특히 캄보디아 경제협력 기금 사업과 관련된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교 총재가 직접적으로 특검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한학자 총재의 발언은 수사에 대한 불만을 넘어, 종교적 권위를 내세워 사법 기관의 정당한 수사 활동을 비판하고 압박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수사 대상이 수사기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는 특검의 수사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은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단순히 정치적 논쟁을 넘어 종교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러한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오늘 오후 6시 30분 뉴스룸에서 해당 녹취 내용을 포함한 상세한 단독 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학자 총재의 발언이 향후 김건희 특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통일교와 특검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