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오늘(22일)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하려 했으나, 이 전 대표가 출석에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내일(23일) 다시 소환을 통지하며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보였다.
이종호 전 대표는 당초 오늘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 이는 특검의 수사 속도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특검팀은 이 전 대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왔다. 특검팀은 그가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에게 집행유예 선고를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8천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채 상병 순직 사건 구명 로비 의혹 등 여러 사안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그의 진술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종호 전 대표가 내일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 강제 구인 절차에 돌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도 직접 출석을 통보한 상태이며, 이처럼 핵심 관련 인물들에 대한 소환을 강행하며 수사를 막바지로 몰아가고 있다.
오늘 특검팀은 기획재정부, 외교부, 한국수출입은행,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윤석열 전 정부의 캄보디아 경제협력 기금 의혹에 대한 강제 수사를 확대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과 핵심 인물 소환 통보는 특검 수사의 고삐가 더욱 당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종호 전 대표의 소환 불응이 특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특검이 그의 출석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