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을 맞았다. 홈팬들의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그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오전(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뒤 애틀랜타 원정에서 연속으로 9점씩 뽑아내며 2연승을 달성한 샌프란시스코는 이 기세를 홈으로 이어와 3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정후는 팀의 연승 과정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애틀랜타전에서는 1번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결국 24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밥 멜빈 감독이 출전 제외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다행히 25일이 이동일이었던 덕분에 이정후는 이틀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떨어진 타격감과 자신감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휴식이 슬럼프 탈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홈으로 돌아온 멜빈 감독은 3연승 도전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 이정후를 다시 선발 중견수로 호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츠(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팀의 에이스인 로건 웹이 등판한다.
웹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으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12일 LA 다저스전에서 9승째를 수확한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가 겹치며 2주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20일 토론토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메츠는 우완 클레이 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홈스는 올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홈스는 2021시즌 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올스타전에도 두 차례나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로 이적한 뒤 빅리그 8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변신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개인 시즌 최다승 타이(8승) 기록을 찍으며 커리어 최다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정후가 선발로 변신한 클레이 홈스와의 첫 대결에서 침체된 타격감을 회복하고 유의미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