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현금 인출 고객 주소 빼내"…두 얼굴의 은행원, 80대 상대 강도짓

경기지국 | 입력 25-07-28 17:48



고객의 자산을 지켜야 할 은행 직원이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80대 노부부의 개인 정보를 빼내 자택에 침입, 강도짓을 벌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후 태연하게 은행에 정상 출근해 일하던 이 직원은 범행 8시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금융기관의 신뢰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사건에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28일, 특수강도 혐의로 포천시내 한 은행에 근무하는 30대 남성 직원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4시경 포천시의 한 아파트 3층에 창문을 통해 몰래 침입한 뒤, 잠자고 있던 80대 부부를 둔기로 위협하고 현금과 귀금속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남편 B(82) 씨가 손목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새벽의 비극을 저지른 A씨의 행각은 대담함을 넘어 파렴치했다. 그는 범행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아침이 되자 평소와 다름없이 은행으로 출근해 고객을 맞이하며 업무를 봤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동선 추적과 탐문 수사를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날 낮 12시경 은행 창구에서 일하고 있던 그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범행은 A씨가 은행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고객 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한 '계획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인 B씨 부부가 이달 초, 해당 은행 창구를 방문해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부부의 나이, 주소 등 개인 정보를 손쉽게 파악한 뒤,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고객 정보 보호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 금융기관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은행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객의 금융 정보와 신상 정보를 빼내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한편, 해당 은행을 상대로 고객 정보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해당 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벌어진 직원의 배신 행위가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도 일가족 살해 시도’ 60대, 檢 송치…“가족이 날 무시” 망상에 빠져 범행
인천 부평시장역 상가 건물 지하서 염산 누출 사고
(경기도ㆍ인천)지국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단독) 건설현장 멈췄다… “콘크리트 못 만든다” <..
단독) 김건희 징역 15년 구형… 특검 수사 결과 ..
칼럼) 논란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주호영 "공천 횡포 방치하면 보수 궤멸"… 항고심 ..
속보) 미·이란 휴전 합의에 코스피 5,800선 ..
속보) 미·이란, 2주간 ‘휴전·호르무즈 개방’..
단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추미애 선출
단독) 한국미디어일보 TV 채널, 신뢰·정직·신..
단독)“자동차인가, 로봇인가”… 현대차 SDV 전략..
단독)“진실은 늦어도 반드시 도달한다”…감독 폭행 ..
 
최신 인기뉴스
단독)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내란 종식·이..
칼럼) 쓰봉 대란, 우리가 외면해온 시간의 대가
칼럼) 복잡한 시대, 우리는 왜 다시 노자를 읽는가
법원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 라임 사태 징계 위..
삼성 오너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완납…'뉴삼성'..
이 대통령 "고유가 지원금 지자체 부담은 초보 산수..
단독) 검찰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홍진석원장 건강칼럼) 퇴행성 무릎 관절염, 참아선 ..
단독) 음주운전 보완수사, 5년 방치… 공소시효는 ..
트럼프 행정부 "철강 포함 완제품 관세 25%" 오..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