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유망주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구단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마이키 무어(18)가 경험 축적을 위해 스코틀랜드 무대로 임대를 떠나는 반면, '코리안 윙어' 양민혁(19)은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며 1군 자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회를 잡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한국 시각), "토트넘이 구단 유망주 마이키 무어의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임대 이적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내에서 세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무어는 이미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막바지에 구단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록을 세웠고, 2024-2025시즌에는 리그 10경기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공식전 2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은 무어의 성장을 위해 더 꾸준한 성인 무대 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임대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무어 본인 역시 임대를 고려했으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다수 구단의 제안을 고사하고 유럽대항전 출전이 가능한 레인저스를 선택했다. 무어는 최근 발표된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제외돼 임대 이적이 곧 공식화될 전망이다.
무어가 잠시 팀을 떠나게 되면서 그보다 한 살 위인 양민혁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2024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 후 곧바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단기 임대를 다녀오며 영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 최근 토트넘으로 복귀한 그는 지난 26일 루턴 타운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비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손흥민과 함께 아시아 투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프랭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토트넘은 오는 31일 홍콩에서 숙적 아스널과 해외에서 처음으로 '북런던 더비'를 치를 예정이어서, 이 경기에서 양민혁이 무어의 공백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