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은 제주 해안에 때아닌 ‘해파리 공습’ 비상이 걸렸다. 독성을 지닌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제주 해안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한 달간 발생한 3건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사고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2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20대 중국인 여성이 손가락을 해파리에 쏘였고, 26일에는 구좌읍 세화해변에서 물놀이하던 20대 여성이 해파리에 쏘인 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의 주범은 ‘푸른우산관해파리’다. 1~3cm 크기의 소형 해파리로, 우산 모양의 몸체 중앙부가 짙은 파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7월에서 8월 사이 제주 해역에 나타나며, 독성은 약하지만 쏘였을 경우 통증과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소방당국은 표선해수욕장 등 주요 해변을 중심으로 해파리 수거 작업을 벌이는 한편, 피서객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수욕 중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맨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충분히 헹구고, 피부에 남아있는 촉수는 신용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심하거나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