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전월(2.2%)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가공식품과 수산물을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6월 2.2%로 반등한 뒤, 7월에는 소폭 둔화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밥상 물가의 불안은 여전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체적으로 2.1% 올랐는데, 이는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고등어(12.6%) 등 신선어개는 7.6%나 치솟았고, 국산 쇠고기(4.9%) 등 축산물도 3.5%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반면, 폭염과 폭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0.1% 소폭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가공식품 물가도 4.1%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6월(4.6%)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든 수치지만, 커피(15.9%), 빵(6.4%)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이 계속해서 반영되면서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과 유통업계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상승 폭을 일부 억제했으나, 원재료비 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라,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론적으로 7월 소비자물가는 전체 상승률 둔화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체감 물가와의 괴리를 보여줬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기상 여건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